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마지막 날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금빛 행진의 출발을 알린 건 리커브 남자 개인전이었다. 김우진(26·청주시청)과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 김우진이 슛 아웃 끝에 세트 승점 6-4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생이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 선수 간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8년 전 병역을 면제받은 김우진과 달리, 현역 이등병인 이우석은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혜택을 받아 조기 전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은 슛 아웃 두 발까지도 동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한 발에서 이우석이 먼저 9점을 쐈고, 김우진이 10점 과녁을 명중시켰다.
전날(27일) 컴파운드 혼성경기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한국은 이어 열린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에서 나란히 인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석권했다. 컴파운드는 일반 활인 리커브와 달리 활 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을 사용하는 종목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최보민(34·청주시청), 송윤수(23), 소채원(21·이상 현대모비스)이 호흡을 맞춘 한국 여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인도를 231-228로 꺾고 우승했다. 인천 대회에 이어 단체전 2연패다. 4년 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었던 최보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3개로 늘렸다. 전날 혼성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소채원은 금메달과 함께 활짝 웃었다.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이상 현대제철)가 함께 출전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역시 인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인천 대회에서 인도에 금메달을 내줬던 한국은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1세트 인도가 1발을 뺀 나머지 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넣으면서 한국의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단 한 발의 8점 이하도 없이 꾸준하게 경기를 끌어간 한국은 결국 4세트까지 인도와 229-229로 비겼다. 이어진 슛오프에서 두 팀은 나란히 29점씩 쏘았으나, 측정 결과 한국 최용희의 화살이 중심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금메달은 한국 차지가 됐다.
마지막 날 금메달이 쏟아졌지만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양궁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딴다는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초반 리커브 여자 개인전, 혼성경기의 부진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카르타=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