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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단기기억상실 상태, 무더운 날씨도 무리”…전두환 다음 공판 10월 1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10월 1일이며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공판기일은 10월 1일이며 오후 2시 30분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공판 기일이 10월 1일로 정해졌다.

27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은 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에 진행됐다. 김 판사는 오는 10월 1일 오후 2시30분 광주지법 법정동 201호 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나오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등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는 꼭 출석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 판사는 다음 재판에 전 전 대통령 참석하는지 여부를 물었고, 이에 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재판을 마치고 파악해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전 전 대통령이 출석하려고 했으나 건강 문제로 출석하지 못했다며 이를 이해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피고인(전두환)은 출석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가족들은 그동안 알츠하이머로 투병한다는 사실을 가급적 재판 과정에서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를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마칠 수 있도록 출석하려고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또 “현재 전 전 대통령은 단기 기억 상실 상태다. 감정조절 혼란도 앓고 있다. 최근에는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건강에 무리가 있었다. 가족들이 장거리 여행이 곤란하다고 해 출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주장과 없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이에 대해 재판 과정에서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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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4월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헬기사격을 부인하면서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헬기사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전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했다.

27일 열리는 재판을 앞두고 전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재판에 불참하기로 했다. 민사·행정재판과 달리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전 전 대통령) 출석은 의무 사항이다. 피고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형사재판에 불출석하면 법원은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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