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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성장, 경제 망치는 불장난 … 청와대 소주방 즉각 해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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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득주도 성장을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25일 발언에 이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도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같은 주장을 펴자 야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정책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대통령과 장 실장의 발언은 “독선과 아집”(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라며 펄쩍 뛰었다.

한국당, 대통령·장하성 발언 비판

국회 정무위 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시간이 지나도 장 실장이 기대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 실장 간담회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투자 확대 없이 임금을 올려 성장을 하겠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수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는 방법이다. 또 최근 들어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은 오히려 감소한 게 지표로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소득주도 성장을 설계한 정권 실세를 ‘소주방’(소득주도 성장 3인방=장하성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으로 지칭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공격했다. 김 총장은 “이래서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즉각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괴물을 몰아내고 청와대 소주방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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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을 ‘불장난’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자신을 만들어 준 당원들에게 말하는 입장이라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예산으로 경제 망치고 일자리 망치는 이 불장난은 하루속히 손 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차라리 출산가구에 2000만원 지원으로 저출산에 승부를 걸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장 실장 간담회를 두고 “국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통계 수치와 경제현실을 외면하면서 지금 제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면 누가 믿을 수 있는가. 대통령의 경제참모들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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