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분석 결과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가 제외) 중 1분위(하위 20%)의 2분기 실질소득은 월평균 127만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2만6000원(9.0%) 줄어든 수치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분위의 실질소득은 2003년 이후 대체로 상승해 2015년 2분기 148만7000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최근 1년 새 크게 줄었다. 127만원은 7년 전인 2011년(122만8000원) 수준이다. 2분위(하위 20~40%)의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도 268만5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만1000원(3.6%) 줄었다. 나라 경제가 성장하면 가구 소득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1년 동안 저소득층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한 셈이다.
반면 상위 계층은 실질소득이 늘었다. 4분위와 5분위(상위 20%)의 올해 2분기 월평균 실질소득은 522만원, 875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6만5000원(3.3%), 69만2000원(8.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란 분석도 나왔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7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 수는 도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운수·창고업, 건설업 등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만 명 이상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 감소가 특히 두드러진 건 편의점이나 옷가게 등 자영업자가 포함된 도소매업이었다. 도소매업에서만 14만 명가량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는 교육서비스업과 구조조정 여파가 남은 제조업 취업자도 각각 7만5041명, 6만5158명 줄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 30∼40대가 갈 곳을 찾고 있지만 자영업의 과당경쟁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사람을 쓰지 않아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