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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 김재환, 야구대표팀 AG 첫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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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26일 대만전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환이 26일 대만전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환(30·두산)이 야구 대표팀 아시안게임 첫 홈런을 터트렸다.

김재환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 경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재환이 메이저급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환은 2회 첫 타석에서 대만 선발 우셩펑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소 빠진 바깥쪽 공이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0-2로 뒤진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2구째를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1회 초 선발 양현종이 대만 4번타자 린지아요우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처진 분위기를 뒤엎는 한 방이었다.

대만 선발 우셩펑(오른쪽)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김재환. [뉴스1]

대만 선발 우셩펑(오른쪽)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김재환. [뉴스1]

김재환은 KBO리그에서 가장 힘있는 좌타자다. 2016년 37홈런, 2017년 35홈런을 쳤고, 올해도 111경기에서 33홈런을 쳤다. 넓은 잠실구장이 홈인 두산 소속이지만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가 있다. 올시즌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타율 0.340을 유지하며 정교함도 보강했다.

사실 태극마크는 김재환에게 아픈 기억이다.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김재환은 피로해소를 위한 약물을 먹은 게 문제였다고 해명했으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김재환은 힘있는 스윙으로 두 타석만에 홈런을 신고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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