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9분대진입 숙원 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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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4일 일 후쿠오카대회 출전
한국남자마라톤의 기수 김원탁(金元卓·동양나일론)이 대망의 2시간10분 벽 돌파에 또다시 도전한다.
지난10월 서울올림픽에서 2시간15분44초의 부진한 기록으로 18위에 머물렀던 김원탁은 12월4일 일본 후쿠오카국제마라톤대회에 대비, 두달간에 걸친 강도 높은 훈련을 마무리하고 대망의 10분 벽 돌파를 위한 마지막 페이스조절에 들어갔다.
87년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2분26초를 마크한데 이어 금년3월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2시간12분41초를 기록, 12분대 기록을 보유하고있는 김은 서울올림픽 때 초반 오버페이스를 지나치게 의식, 초반에 선두그룹에서 자진 이탈한 데다 후반 페이스 조절의 실패를 기록저조의 원인으로 자체진단, 최근 훈련을 통해 페이스트레이닝과 스피드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10분 벽을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은 특히 후쿠오카마라톤 코스가 서울올림픽 코스나 기타 코스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고 평탄해 기록이 비교적 잘나오는 점을 감안, 초반 내리막길에서 5㎞ 랩타임을 14분50초대로 끊고 이후부터는 선두 그룹과 함께 뛰어 20㎞지점을 1시간1분10초대로 주파하며 체력이 쇠진되는 20∼40㎞까지는 매5㎞를 15분30초대로 뛰어 40㎞지점을 2시간3분5초로 통과한 후 마지막 2·195㎞를 6분50초로 끊어 2시간9분55초로 골인하겠다는 치밀한 작전을 수립해 놓고 있다.
김을 지도하고 있는 송금룡(宋金龍) 국가대표 코치는 『올림픽이후 후유증으로 페이스 감각을 상실하는 등 한때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두달간의 훈련으로 페이스 감각도 상당히 좋아졌고 특히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아 5㎞를 13분59초로 주파하는 상승세를 보이고있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10분대 진입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코치는 또 12분대를 두 번씩 뛴 선수인 만큼 기본적인 체력과 스피드는 보유하고 있으므로 당일의 레이스운영과 컨디션에 따라 기록 돌파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창근(金昌根) 대한육련부회장은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대거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그룹의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빨라 2진 그룹에만 뛰더라도 한국최고기록 (이종희· 2시간12분21초) 경신은 문제없을 것이지만 문제는 레이스운영을 얼마만큼 과감하고 끈기 있게 펼쳐나가느냐에 달려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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