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朴 탓한 이해찬 “왜 이승만 탓은 안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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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참배 후 이동중이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손학규캠프]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참배 후 이동중이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손학규캠프]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는 22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일자리 예산으로 2년간 54조를 주고 일자리 추경만 두 번이나 했는데 1년간에 일자리 늘어난 게 5000개밖에 안 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느냐”며 쓴소리를 했다.

손 후보는 22일 오전 cpbc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장이나 재경부 장관을 탓하는데 우선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 20만 개에서 30만 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아직도 세금 여유가 있으니까 재정 확충을 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는데, 경제원리에 한참 어긋난 지침”이라며 “시장 원리에 충실해야 하고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인식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위축시키면 그 결과는 고용의 감소”라고 지적하면서다.

손 후보는 또 최근의 고용지표 악화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으로 돌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 “왜 이승만 대통령 탓이라고 하지는 않나”며 “남탓 정권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가 되려고 나온 사람으로 이 당이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이 후보가) ‘청와대 비서관이 모든 것을 주물러서는 안 된다’, ‘내각한테 맡겨야 한다’, ‘당과 국회가 깊이 협의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지금 청와대 대통령과 비서실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고, 장관과 관료들이 손을 놓고 있다”며 “여당은 청와대의 꼭두각시 앵무새 역할만 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기다려봐야 한다. 3년 걸린다’ 이런 얘기들만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손 후보는 정계개편에 대해 “아무래도 내년 들어서서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합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수야당의 통합이 아니라 중도개혁 통합정당”이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정당은 이데올로기가 극과 극으로 분열된 정치(를 타파하고), 지역갈등을 타파할 수 있는 정치 등 가치를 실현할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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