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국민 신뢰 잃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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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 해야 할 것은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결과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용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일자리 늘리기를 국정의 중심에 놓고 재정과 정책을 운영해 왔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와 산업구조 조정, 자동차와 온라인쇼핑과 같이 (고용문제를) 금방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이 있다"며 "정부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특히 고용상황이 어려운 분야와 연령대에 대해 더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을 정책을 놓고 불거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설을 의식한 듯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에서 무엇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난관보다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정기적인 상봉 행사는 물론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화상상봉·상시상봉·서신교환·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을 실행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래전에 남북 합의로 건설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고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지금도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애태우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남측에만 5만6000명이 넘는다. 95세 어르신이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제 끝났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보도도 봤고,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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