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 1호기 폐쇄'로 상반기 5482억원 순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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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15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월성 1호기가 조만간 역사 속으로 묻힐 운명에 놓였다.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든 원자력발전소다. [사진 한국수력원자력=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15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월성 1호기가 조만간 역사 속으로 묻힐 운명에 놓였다.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있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만든 원자력발전소다. [사진 한국수력원자력=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내고고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등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행에 따른 비용 때문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수원은 올해 상반기 매출 3조9656억원에 영업이익 226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0.5%, 영업이익은 75.9% 감소했다.

기타 수익과 비용을 포함한 당기순손실은 5482억원이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당기순손실을 본 이유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6기 백지화와 관련한 영업외비용 7282억원을 2분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원전별로 보면 그동안 유형자산으로 잡아둔 월성 1호기의 손상차손이 5652억원, 신한울 3·4호기의 손상차손 1291억원이다.

아직 발전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는 자산으로 잡힌 게 없어 영업외비용만 총 339억원이다.

한수원은 지난 6월 15일 이사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백지화를 의결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아직 백지화를 의결하지 않았지만, 건설 중단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2분기에 비용을 반영했다.

정부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적법하고 정당하게 지출된 비용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를 거쳐 기금 등 여유 재원을 활용해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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