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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태풍도 비껴갔다. 목마른 한반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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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도 비껴갔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이날 새벽 3시 현재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야기는 24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한다는 예보다. 한반도에 단비를 뿌려주고 더위를 식혀 줄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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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열흘 이상 계속될 폭염과 가뭄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오는 23일까지 큰비는 없으며 낮 기온 역시 35도까지 올라 가뭄과 폭염이 이어진다.

사진은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의 지난 9일 모습이다. 예산과 당진의 지명을 딴 예당저수지는 한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충남 내륙의 곡창지대를 적시는 수원지다. 이런 저수지가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저수율은 지난 7일 기준 34.7%까지 떨어져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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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이동저수지의 지난 8일 모습이다. 호수 바닥이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다. 조만간 낚시 좌대도 땅바닥에 앉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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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세종보 부근 금강 모습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8일 현재 세종보 저수율은 17.1%로 지난해 103%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으며, 유입량도 초당 43t으로 지난해 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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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길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59%로 지난해 76%에 크게 못 미친다. 경남 산청군의 경우 지난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은 5.7mm에 불과하다. 강원 영서 지역은 7월 초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이 240mm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전북 지역은 같은 기간의 강수량이 예년의 70%다. 한반도 전체가 타들어 가는 형국이다.

위 사진은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생강밭이다. 바짝 마른 땅에 줄기가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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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에서 한 농민이 폭염과 가뭄에 타들어 가는 율무밭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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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의 한 농가에서 타들어 가는 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화천군은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를 보는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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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각해진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이 타들어 가고 있다.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을 공급해 보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17일 파종된 당근이 물 공급 부족으로 심각한 생육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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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에서 군민의 염원을 담아 봉래산 정상에서 기우제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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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 녹조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12일 오후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앞 대청호에 녹조가 번지고 있다. 이날 환경부는 전국 주요 상수원 28곳(친수활동구간 1곳 포함) 가운데 금강 대청호, 낙동강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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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가뭄으로 호수의 어류까지 폐사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일대 대청호에서 몸길이 4∼6㎝ 안팎의 빙어 떼가 허옇게 배를 드러낸 채 떠오르고 있다. 빙어가 떼죽음한 수역은 군북면 석호∼대정리 5㎞ 구간이다.

앞으로의 기상 예보에도 비 소식은 거의 없다. 13일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오겠지만, 강수량이 많지는 않다. 더위와 가뭄은 당분간 계속된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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