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수원 찾은 김병준 "특정집단 논리에 수요예측 왜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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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을 만난 자리에서 “특정집단 논리에 수요예측이 왜곡된 거 같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경북 경주를 찾아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경북 경주를 찾아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을 포함한 한국당 비대위는 9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수원 노조와의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해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정부의 수요예측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며 “국정 지도자나 특정 집단의 논리에 의해 수급계획과 수요의 왜곡이나 변질이 있지 않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연료는 비교적 싼데, 석탄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가격 오름세가 심해 한국전력이 추가부담을 지고, 국민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며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게 옳은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상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24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248만㎾였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전망치(8750만㎾)를 500만㎾가량 넘긴 수치다. 최근 한국원자력학회는 제8차 수급계획에 대해 “최근 잦아지는 이상기후를 반영하지 않은 예측”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9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의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윈장 오른쪽은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9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의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윈장 오른쪽은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 [뉴스1]

특히 김 위원장이 이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시장가격을 무시하고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기존 ‘국가주의’ 비판 기조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과 관련,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없고, 없어야 할 곳에는 과도하게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주의 논쟁 2라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병기 한수원 노조 위원장도 “에너지 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정부가 하는 모든 행동을 보면 완전히 일방통행”이라며 “법적 근거 없이 공론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탈원전을) 시행했는데, 대통령 공약이 법보다 위에 있는 건 법치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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