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희망 있다" 정동영, 집단휴가中 한진중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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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희망버스' 사건이 있었던 한진중공업에서 열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희망버스' 사건이 있었던 한진중공업에서 열었다. [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대표의 첫 공식일정인 조선소 방문 중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정 대표는 6일 부산 영도의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찾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정 대표는 조선소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거부터 연이 닿은 노동자들을 통해 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일방적 통보로 방문했다"고 반박했다. 또 정 대표는 "희망은 현장에 있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집단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뉴시스에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약 2주 동안 집단 휴가 기간이라 회사에는 경비인력 등 최소 인력만 남아있다"며 "전날 오후 7시50분께 정 대표 비서관이 당직실에 전화해서 방문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의 방문 사실도 이미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기사화된 상태였다"며 "정 대표의 방문 통보에 휴가 중이던 한진중공업 대표와 임원 등도 급하게 회사로 출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 대표 측은 정 대표가 2011년 한진중공업 희망퇴직 사태와 관련해 진행된 희망버스 시절부터 알고 지낸 노동자들과 연락해 잡은 일정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 측 관계자는 "정 대표 취임 후 한진중공업 측 노조집행부 연락처를 받아 연락했고 일정을 잡았다"며 "사측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노동자 측이 큰 무리 없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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