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는 특검이 출범한 지 40일 만이다.
소환 예정 시간인 9시30분보다 5분가량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차량에서 내려 현장에 나와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포토라인에 선 김 지사가 취재진에게 가장 먼저 받은 질문은 ‘지사님. 조사 앞두고 한 말씀 부탁드린다’였다. 김 지사는 “더운데 수고가 많으십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의 특검이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 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