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유혈 쿠데타 진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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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뉴델리·콜롬보 AFP·PTI·DPA·로이터=연합】인도양상의 산호도 소국 몰디브의 「마우문·압둘·가윰」대통령이 3일 새벽 외부로부터 자신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용병 수백 명의 기습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했으며 「가윰」대통령이 긴급군사원조를 요청, 이곳에 급파된 인도공정대가 심야수도 말레에 도착하여 작전을 개시하면서 이날 온종일 계속된 총격전 소리가 잠들기 시작했다고 현지주민들이 4일 전했다.
무장용병들은 4일 새벽 인도 군이 도착하자 훔친 선박을 이용, 수도 말레를 떠나 도주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유엔아동기금의 한 관리는 전화통화를 통해 이들 용병들이 미처 배를 타지 못한 2∼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주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업가는 4백여명의 용병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해변가 배들을 마구 뒤진 뒤 도망갔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가 「가윰」대통령 정부를 구하기 위해 급파한 1천6백명의 공정대 가운데 선발대가 이미 말레에 낙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무성 관리가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새벽 완전군장을 한 일단의 무장괴한들이 선박을 이용, 몰디브의 수도 말레 섬에 상륙, 경기관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지며 국영 라디오방송국을 포함, 공공기관 건물들을 점령하거나 포위했으며 몰디브의 소규모 국민경비대는 이들에 밀려 이날 한때 무장괴한들이 말레를 거의 완전장악하기도 했다.
또 「가윰」대통령은 정부군과 함께 한 건물에서 무장괴한들에 포위돼 있는 것으로 한때 알려지기도 했으나 몰디브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그가 안전한 상태에서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정확한 소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몰디브공화국>
스리랑카 남서쪽 6백75km, 인도양상의 섬나라. 1천1백96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2백2개 섬이 유인도다.
면적 2백 98평방 킬로m, 인구 18만(85년)의 영연방의 일원으로 수도는 말레. 1인당 GNP 5백2달러의 빈국인데 주요산업은 어업으로 GNP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관광업이 급성장, GN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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