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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파문· 교사양심선언의 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소문으로 파다했던 교육계의 치부를 송두리깨드러낸 사립교사 채용기부금 파동이 양심선언·기부금반환에서 해당교사징계문제로 비화,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문교부가 지난달28일 기부금 사건과 관련,책임을 물어 전국 29개 중·고교에 대해 이사장을 해임하고 3백3명의 해당교사는 징계토록 지시함에 따라 징계회오리가 일게됐다.
사건의 진원지인 광주와 전남교위측은 재단측에서 관련이사장과 교사에 대해 징계조치를 하지않을 경우 당국에 형사고발하겠다는 강경방침에 맞서 교사들은 양심선언을 한것어 어떻게 징계사유가 될수있느냐고 반발,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단측의강압에 못이겨 기부금을내고 채용됐다는 교사들의 양심선언은 경배· 경남· 전배· 충남· 충배· 경기에 이어 1일에는 서울까지 확산됐다.
특히 경배에서는 『교재납품업자들로부터 받은 사례금을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겠다』 며 그동안의비리를 반성하고 나선 교사들의 양심선언이 도내에서 대구까지 전개. 『떳떳한 교사로 제자리를 서겠다』 는 교권회복의 몸부림이 일고있어 일선 교육계가 새국면에 들어선느낌이다.
또 기부금을 반환받은전남도내 일부교사들은『반환받은 기부금을 학생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제2의 양심선언을 하고나서 사립교사 채용기부금 사건처리는 교육계는 물론 사회각계의 큰관심을 모으고 있다.「학교는 죽었는가」 「학교의 장터」등 미교육사회학자 「이반· 이치리」교수의 지적처럼 교육계를 우울하게한 교사채용기부금사건.
5공비리척결과 함께 사회각계의 제자리찾기 몸부림속에 자기반석의 바탕에서 양심회복· 교권확립아래 신뢰받는 교육자상의 정립을 위해 거듭태어나려는 움직임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기부금 반환>
지난8월4일광주 진광중 유모교사가 『강요에 의한 교원채용 조건부 기부금을 반환받을수 있느냐』 는 질의를 문교부에 낸것이 방단.
문교부는 8월16일 광주시교외에 이를 회시,시교위가 조사에 나서 진광중 교사n명이 채용시재단측에 낸 기부금 4천8백만원을 되돌러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기부금반환요구가 광주,수남도내 사립중·고등학교로 봇물처럼 터졌다.「참교육을 위한 우리의다짐」 이라는 교사들의 양심선언이 줄을 이어 광주의 경우 7개 재단소속 9개 중·고교 1백28명의 교사들과 전남은10개 중· 고 교사 1백22명에 이르렀다.
이와관련,2백50명의 교사들은 l인당 2백만∼7백만원까지 낸 기부금 11억5천5백70만원을 반환받았다.
이밖에 경북의 5개 중·고에서 얽명,경남 1개고교 15명, 충남 2개중·고 11명, 전북1개중 2팡,경기 1개중 1명등 29개 중·고 3백3명의 교사들이 양심선언과 함께 기부금반환 파동을 빚었다.
이처럼 지방에서 확산된 교사채용 기부금 파문은 l일 마침내 서울에 까지 이어졌다.
이로써 교사채용 기부금 관련 교사는 모두3백4명으로 서울H고 이모교사가 1천만원을 냈다고 밝힘에 따라 기부금 시비·양심선언 바람이 서울에서도 불어닥칠전망이다.

<양심선언>
광주에서 교사채용 기부금 반환사건이 터진지 1개월 만인9월16일 경배 영주고교교사44명중 36명이『교재납품업자로부터 사례비명목으로 밤은 부교재값을학색들에게되돌려주겠다』 ,고 양심선언을 했다.
이어 지난달2O일 점촌고교 교사 17명과 영주 대영중학교 교사 23명이『그동안 서점에서 받은부교재 사례비와 수학여행시 숙박업자로부터 받은사례비를 부끄럽게 여겨반성하며 학생들에게 사과한다』 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에따라 『앞으로 어떤 명목의 사례비도 받지 않고 교육계의 비리를 척결, 교육자삭을 정립할것』 을 선언했다.
영주중학교 정각수교사(??)는『특히 5공화국때 뿌리깊게 박힌 이같은 사례비는 공개되지 않은 공공연한 비리였다』고 밝히고 『그동안 사례비만큼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준 것에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부끄러움을 반성하면서 떳떳한 교사로 제자리를 지켜 학생들의 수업지도에최선을 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기부금을 반환받은 전남영암여중 교사 l2명은 이 돈을 강학금으로 내놓기로 ,결의했고 순천강남여고 교사10명도 돌려받은 기부금을 학생들을 위해 도서구입비나 장학금으로 내놓을 것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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