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듣고 부를수있는 노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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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27일 당국의 납·월배 음악인들메 대한 해금조치로 4O여년만메야 또다시 부를수있게된 노래들은 어떤것들일까.
사실상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을 만한 금순남리건우등의 가곡들은 대체로 덜리 알려진 금소월의 시등에 곡을 붙인것들로서 곡은 현재까지불려지고 있는것들과 다르지만 노랫말은 똑같다.
예컨대 김성대의 애참가곡『산유화』는 쉔혈남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진 19⑫년 전까지 라디오에서도자주방송되 던 『산유화』와는전혀 다른 곡.
금순남의 『진달래꽃』 이금지된 이후로 같은 노랫말에다 김성대 외에도5∼6명이 각각다른곡을 붙였다. 또 이건우의가곡『엄마야 누나야』역시김광수씨가 곡을 쓴 대중가요『엄마야 누나야』와는 전혀 다른 작품.
이번에 해금된 곡들은음악 자체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그 작곡가들의 월·납북사실과관련돼 공식 연주회나 방송등이 금지됐던것으로 이제호작사, 이면상 작곡의『진주라 천리길』처럼 사석에서는 여전히 불려졌던 노래도 적지않다.
음악가들의 사상성과 관련해서 금지됐던 곡들이당국의 해금조치에 앞서공식적으로 연주된것은 지난달 6일 음악학연구회(회장 이강숙)가 주최한「김순남·이건우 가곡연구발표회」가 처음.
이날·노동은교수 (목원대)는『이 두사람은 이땅을 일본정서화함으로써 민족정신과 정서를 배반한친일 음악인들의 음악을
비판, 극복하여 민족음악언어를 확립코자 노력했다』 고 발표했다. 또 이건용교수(서울대)는 『그들은 매우 진보적이고 초창기 작곡가들의 역량을
능가하는 사실주의적, 표현주의적 가곡들을 작곡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쉔직남의 가곡들은대개 한국민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음계를、구성했으며 화성적으로도 매우 세련된 작품이고, 민요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이건우의 가곡들은 질박하고 토속적인 느낌이강하다』면서『앞으로 해금된 작품들에 대한 연주회와 관련자료에·대한 수집·연구·정리도 한층 활기를 뜨게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주라 천리길>
이호제 작사
이면상 작곡
진주라 친리길을/내 어이 갔던가./측석루에 달빛만/나무기둥을 얼싸안고/아아 타향살이 십사·를/위로할줄 모르누나
금잔디
이건우 작곡금소월 시
잔디 잔디 금잔디/섬심산천에 붙는 불은/가신 님 무덤가의 금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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