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재계, 북한방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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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북 AFP=연합】대만업계는 시장 잠재력을 조사하기 위해 북한을 비롯, 쿠바·베트남 등 공산국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만무역협회의 「린추칭」회장이 31일 밝혔다.
「린」회장은 이날 대만업계의 이 같은 계획은 공산국가와의 접촉금기를 깨뜨리기 위한 협회의 노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무역문제는 정치와 분리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최근북경당국에 대해 취하고 있는 조치로 볼 때 왜 우리가 북한과 접촉을 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대만업계의 이 같은 방문계획은 교역의 기회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및 쿠바 등지에 대한 대만업계의 이 같은 방문구상은 지난 10월 중순 「린」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만업계 대표단이 거의 40년만에 처음으로 소련의 민스크시를 방문했을 때 제기됐었다.
「린」회장은 당시 심창환 총통 비서실장을 사임하게까지 만들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방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많은 지지가 나타남으로써 다른 공산권국가들에 대한 방문도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은 소련시장조사 및 대 소련통상관계에 있어서 기업활동에 따른 위험을 경감시키기 위해 모스크바에 사절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반 국영기관인 중화민국 대외무역발전협회도 이미 지난 7월 베트남의 호지명시에 시장 조사단을 파견, 대만과 베트남간의 첫 공식 접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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