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시중 유통 빵, 너무 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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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시중 빵류 30개 제품 대부분이 당 함량이 과다하고 특히 프렌차이즈, 대형 인스토어 판매 제품(조리제품)은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관계자들이 프렌차이즈, 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판매 24개 제품 및 제과업체 판매 6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빵류 30개 제품 대부분이 당 함량이 과다하고 특히 프렌차이즈, 대형 인스토어 판매 제품(조리제품)은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관계자들이 프렌차이즈, 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판매 24개 제품 및 제과업체 판매 6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시중에 유통 중인 빵 대부분이 당 함량이 ‘과다’라는 조사가 나왔다.

“유통 빵 100g 먹으면 # 각설탕 6개 섭취 효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팔리는 빵 30개 제품에 대해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어커리에서 파는 24개 빵과 제과업체에서 파는 6개 제품이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나 대형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아 개선이 필요했다.

조사대상 30개 제품(내용량 50g~1782g)의 평균 당 함량은 66.9g 수준이었고, 100g당 함량은 18.6g으로 가공식품 1일 섭취 당 섭취 권고량(50g)의 37.2%를 차지했다. 당 함량 66.9g은 각설탕(3g) 22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당류는 과다섭취할 경우 비만·당뇨·심혈관계질환 등의 만성질환과 충치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낱개 포장된 단팥빵·소보로빵 등은 업체에 따라 당 함량 차이가 컸다. 홈플러스(몽블랑제) ‘정통단팥빵(180g)’은 33.4g으로 파리바게뜨 ‘호두단팥빵(115g)’의 10.8g의 3배 수준이었고, 단팥빵 제품 평균(17.4g)의 2배에 달했다.

조사대상 30개 중 4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 허용오차 범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뚜레쥬르의 ‘스윗갈릭킹’ 제품은 포화지방 함량을 100g당 4.8g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는 100g당 8.58g으로 오차범위(178.8%)가 가장 컸다.

조사대상 30개 중 제과업체가 판매하는 가공식품 빵류(6개)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0.15g 수준인 데 반해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매장 판매 빵류(24개)의 경우 평균 0.85g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했다.

30개 중 15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준인 0.2g을 초과했다. 이 중 14개(93.3%)가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빵이었다.

트랜스지방은 인체 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춰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자발적인 당류 및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표시 정보 제공’ 등을 권고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당류 저감화를 위한 정책 강화 ▶베이커리 빵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화 ▶어린이 기호식품 영양표시 허용오차 규정 마련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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