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두산 베어스가 심상치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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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강'으로 꼽히는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들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다.

27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 초 1사 만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두산 선발 이영하가 난감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27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 초 1사 만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두산 선발 이영하가 난감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6-7로 졌다. 지난 24일~26일 SK 와이번스와 원정 3연전에서 내리 패한 두산은 홈에 와서도 한화에게 일격을 당했다.

두산은 올 시즌 첫 4연패를 당했지만 63승34패로 1위 자리는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7경기다. 아직 바짝 쫓기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극강이었던 두산에겐 이 상황이 낯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날이 무척 덥다.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폭염 탓인지 견고한 수비에 틈이 생겼다. 26일 SK전에서 수차례 수비 실수를 범했다.

투수들도 지쳐 보인다. 25~26일 SK전에서 각각 유희관(1이닝 4실점), 이용찬(5와3분의2이닝 7실점) 등이 선발로 나왔지만 일찍 무너졌다. 27일 한화전에선 선발 이영하가 3과3분의2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후 6명의 불펜 투수가 나왔지만 9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최근 오재일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재일은 27일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 공포의 타선을 이끌었던 오재일은 올해는 타격감이 떨어져 2차례나 2군에 다녀왔다. 6월까지 타율 0.215, 10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7월에 3할대 타율에 홈런은 3개나 기록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정신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지금처럼 원래 자기가 하던대로 치면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전적(27일)

▶LG 7-9 KT ▶롯데 9-2 넥센
▶SK 0-1 NC ▶한화 16-7두산 ▶KIA 10-11 삼성<연장 11회>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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