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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치사' 화곡동 어린이집, 추가학대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화곡동 어린이집 영아 사망 사건 관련 긴급체포된 보육교사 김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화곡동 어린이집 영아 사망 사건 관련 긴급체포된 보육교사 김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화곡동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영아 학대 치사 사건과 관련, 구속된 보육교사가 지속적으로 아동학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린이집 원장 김모(59)씨는 보육교사 김씨의 아동학대를 방조한 것은 물론 다른 원생을 추가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보육교사 김씨, 10여회 학대 #쌍둥이 자매 원장도 아동학대 확인돼

서울 강서경찰서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분석과 동료 보육교사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같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원장 김씨를 아동학대 방조 및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원장 김씨와 보육교사 김씨는 쌍둥이 자매다. 앞서 보육교사 김씨는 지난 20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20일 11개월 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서울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 출입문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조한대 기자

20일 11개월 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서울 화곡동의 한 어린이집 출입문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조한대 기자

경찰에 따르면 보육교사 김씨는 어린이집 원생 5명을 대상으로 10여회 이상 잠을 재운다며 이불을 머리까지 씌운채 옆으로 누워 팔 또는 다리로 눌러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 김씨는 운동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다리를 잡아 거꾸로 올렸다 다리를 수회 벌렸다 오므렸다 손을 툭 놓는 등 1회의 학대 사실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5개월치 CCTV를 돌려보며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확인한 추가 학대는 이달 1일부터 최근까지의 일이며 추가 범행이 더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 학대를 확인하기 위해 아동보호 전문기관, 구청 등과 함께 원생과 부모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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