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환자가 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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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헐액 중에 콜레스테롤이나 트리글리세라이드 (TG·중성지방) 등의 지방질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이른바 고지혈증 (고리포단백혈증) 환자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있는 지방질의 90%이상은 TG며 나머지는 인산지방질·콜레스테롤·유리지방산 등이다. 이들 지방질은 소장에서 소화되고 점막상피세포에서 재합성 돼 혈액 속으로 들어가며 리포단백질에 의해 운반돼 여러 기능을 하게 된다.
서울대의대 채범석 교수(생화학) 는 ▲콜레스테롤 농도가 혈액 1백㎖당 2백20㎎이상 ▲LDL (저밀도 리포단백) 콜레스테롤이 1백70㎎이상 ▲TG가 1백50㎎이상 ▲HDL (고밀도 리포단백) 콜레스테롤이 40㎎이하 일 때는 일단 혈장 리포단백질대사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LDL은 낮을수록 좋고 HDL은 높은 것이 좋다.
혈액검사상 지방질의 함유 지표인 콜레스테롤이나 TG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게 나왔다면 지방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경고가 된다.
지방은 가장 중요한 칼로리원으로 중요한 영양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나칠 경우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고지혈증에서는 지방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고려대 의대 노영무 교수(순환기내과) 는 지방질은 우선 동맥경화의 원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인자로 규정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 특히 동맥의 안쪽이 점차 좁아져 뇌나 심장 등 중요기관에 충분한 피를 보낼 수 없게 돼 기능이 점차 떨어지며 더 진행돼 혈관의 어느 부위가 막히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병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과다한 지방질의 축적은 비만증이나 당뇨병과 관련이 깊으며 이밖에도 대장암·췌장암· 유방암·전립선암·자궁내막암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 교수는 고지혈증 치료의 제1목표는 혈중 지방질의 농도를 정상 범위까지 낮추는 것이며 이것은 식사의 개선과 적절한 운동에 의해 가능하며, 또 필요한 경우 혈중지방질 저하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LDL이 높을 경우 콜레스테롤 섭취를 하루 3백㎎이하로 제한하고 반면에 일부 생선이나 식물성기름에 많이 함유돼 있는 불포화 지방산, 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촉진시켜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나 인체에 나쁜 작용이 많은 LDL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우유·해삼·깨·두부·밥 등 당질식품은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품이다(별표참조).
이밖에 TG가 높은 경우 알콜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도LDL을 떨어뜨리고 상대적으로 유익한 작용이 많은 HDL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 교수는 그러나 전체열량에 대한 지방질의 섭취비율이 20∼25%는 되이야 하는데도 한국인의 평균 지방질 에너지비율은 13.2%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고지혈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건강인에게서의 지방질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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