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연루설, 검찰이 수사해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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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내고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으므로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더는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 명명백백히 그 실체를 밝혀야 할 때”라며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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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을 대독한 김남준 언론비서관은 “검찰수사 요구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1일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호인이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졌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또 성남시장 시절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자격 미달이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고 또 다른 조직원이 소속된 단체는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반론권 청구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 지사 측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의혹이 전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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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측은 “방송에서 제기한 조폭연루 의혹의 출발은 이 지사가 조폭 조직원인 이모씨에게 ‘규정을 위반’하며 2016년 성남시 중소기업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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