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경제」새대 발판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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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국제무역박람회 개막>
88 서울국제무역박람희(SITRA 88)가 20일 오전 이현재 국무총리·안병화 상공장관과 각 국 경제사절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합무역센터 내 종합전시장(KOEX)에서 개막됐다.
대한무역진흥공사(사장 이선기) 주관으로 오는 31일까지 12일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같은 기간 중인 21∼26일까지 한국 전자박람회도 개최될 예정이어서 서울올림픽으로 고양된 한국기업·상품의 대외이미지를 바탕으로 수출 진흥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소·중·동구 등 공산권국가들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중국·유고·헝가리·폴란드·베트남 등 5개 공산권 국가에서 시트라 88기간에 모두 1백 3명의 직·간접참가 또는 사절단파견의 형식으로 내한하게 되어 있어 공산권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트라 88에는 국내업체 3백 13개, 해외업체가 1백 98개 등 모두 5백 11개 업체가 참가, 4천명에 달하는 바이어들이 몰려옴으로써 모두 6억 달러의 거래상담이 이루어지리라는 주최측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참가업체의 90·4%에 달하는 2백 83개 업체가 중소기업들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저변확대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업체들 중에는 일본·대만·태국 등 개국 1백 10개 업체가 국가관을 마련, 대규모로 참여하는데 이중에는 공산권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유고도 포함되어 있다.
또 주정부관으로는 미국·서독·영국 등 3개국 17개 업체가, 개별업체 자격으로는 중국· 필리핀·프랑스·롤란드 등 모두 20개국 71개 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이번 박람회를 전후해 내한하는 바이어들 중에는 외국정부에서 파견하는 통상사절단도 노르웨이·호주·서독·자메이카 등 13개국에서 모두 1백 20명이 내한해 국내기업들과 상담을 갖는다.
품목별 참가업체 수는 기계 및 부품부분에 국내에서만 62개 업체가 출품,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전기·전자제품(42개 업체), 완구·문구류(31개 업체) 등의 순이다.
해외업체의 경우도 기계 및 부품의 출품이 40개 업체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섬유(26개), 식품(24개), 전기·전자 제품(11개)의 순.
한편 시트라88 기간 중 한국전자공업진흥회 주최로 열리는 88한국전자박람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서독·대만 등 모두 18개국에서 4백 75개 사의 유명전자업체들이 최근에 개발한 4백 50종 7만7천 여 점의 첨단전자제품을 선보이게된다.
특히 이번 한국전자전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외국업체들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화생산설비와 고정실·신소재제품을 출품하고 있어 우리전자업계의 생산성향상과 기술혁신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전시장은 산업용기기관·가정용기기관·외국관·부품소재관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이중 외국관에는 미국 굴드 사와 일본 히타치·소니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참여할 뿐 아니라 금년에 처음으로 유고의 이스크라 사와 동독의 칼 자이스 사 등이 참가해 주목을 끌고있다.
주최측인 한국전자공업진흥회는 이번 전자전은 약 5천 5백 명의 바이어들이 내한해 거래상담역만도 9억 달러에 이르며 또 내국인관람객을 합해 모두 23만 5천명이 참관할 것으로 보고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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