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달팽이관 이식수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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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장애자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청각장애자들에게 다시 소리를 듣게 해주는 전기달팽이관 이식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연세대의대 이비인후과 김희남 교수 팀은 내이염과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을 잃었던 환자(36세·남)에게 전기달팽이관(와우) 장치를 최근 성공적으로 이식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청각장애자 12만여 명중 5만 명 이상이 「잃어버린 소리」를 수술로 되찾을 수도 있는 길이 트였다.
김 교수는 『앞으로 2∼4주 더 기다려봐야 수술성과를 확인할 수 있으나 성공률이 높아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한 환자의 청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7년 프랑스에서 첫 연구가 시작, 70년대부터 임상에 본격 적용돼온 전기달팽이관 장치 이식수술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3천 예가 시행돼 9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수술은 말을 배운 뒤 청각장애를 일으킨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나 말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청력을 잃은 사람도 신경이 일부 살아있으면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전기달팽이관 장치는 내이의 달팽이관 속에 장치하는 전기 와우를 비롯 ▲포킷용 소리조정장치 ▲마이크로폰 ▲귀 뒤편에 삽입하는 리시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장치를 통해 소리가 수신·증폭·조절돼 청각신경에 전달된다.
이 수술은 장치비용만 1만 5천 달러(약 1천 80만원)에 달하는 데다 소리의 높낮이를 수술 후에도 여전히 구별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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