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北도발 235일간 없어…외교, 봄에 핀 튤립 같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사진공동취재단]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사진공동취재단]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이 235일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29일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는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설 영상을 보냈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날(11월 29일) 이후 우리는 정말로 북한의 접근법에 최소한 변화가 생긴 것을 목격했다”며 “확실히 북한의 물리적 위협과 역량을 준비된 상태다. 하지만 (북한의) 언어와 행동을 봤을 때 물리적 힘을 사용하겠다는 의도에는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은 과제는 대북 관계를 계속 진전하는 것”이라며 현재 다양하게 갖춰진 대북 대화 채널과 미북 외교 수준이 ‘봄에 핀 튤립과 같다’(like tulips blooming in the spring)고 비유했다.

그는 북미 간 대화 진전을 위해 미국 외교관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충분한 여지’(sufficient room)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브룩스 사령관은 현재 북미 양국 대화에 신뢰가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진전하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신뢰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자신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우리는 완전한 (핵무기) 생산 중단과 핵연료봉 제거를 목격하지 못했다. 비핵화를 위해 밟아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