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추미애는 운장…말실수 많아도 홍준표처럼 안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설훈 의원 '역사는 진보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설훈 의원 '역사는 진보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운장"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 당 대표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의견를 나눴다.

우 의원은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나선 김병준 국민대 교수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 활동했던 분이고 당시 한나라당이 논문 표절로 낙마시켰는데 이제 와서 본인들이 구세주로 만들었다"며 "보수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고 덧붙였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를 만났다. 변선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아 추미애 대표를 만났다. 변선구 기자.

안 의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운은 굉장히 좋은 분 같다"며 "말실수도 많이 하고, 사실 정치 운이 나빴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선거도 이기고 계백장군처럼 다니니까"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운을 홍준표 대표와 비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우리 홍준표 대표는 말실수 한 게 전부 다 악재로 돌아갔다"며 "추 대표도 말실수 꽤 했는데 운은 못 따라간다. 운장은 못 당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은 "추 대표가 그때 고생 많이 하셨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홍준표 당시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 도중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번 끼실까요?"라며 홍 대표와 팔짱을 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홍준표 당시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 도중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국민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번 끼실까요?"라며 홍 대표와 팔짱을 꼈다. [연합뉴스]

추 대표의 임기는 8월 28일 종료된다. 18일 국회에 수박 300통을 돌리면서 "협치 수박"이라는 라벨을 붙여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렇게 임기를 꽉 채우고 화려하게 퇴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평가한다.

추 대표는 야당 대표로 시작해 여당 대표로 마무리했고 탄핵 국면, 조기 대선 승리, 총선 승리, 지방선거 압승을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 대표에게 "역대 가장 행복한 여당 대표"라고 칭하기도 했다.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 사무실 앞에 '협치수박'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은 수박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 사무실 앞에 '협치수박'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은 수박이 놓여져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추 대표는 지난달 말 딸 결혼식 청첩장을 돌린 일로 구설에 올랐다. 이어 1년간 상임위원회 출석률 0%라는 법률소비자연맹 발표로 임기 말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