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 나이프는 어떤 장비인가?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 65~100도 사이의 열로 암 세포를 죽이는 장비다. 볼록렌즈(하이프 나이프)에 태양열을 모아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올 들어 30명의 암환자에게 하이프 나이프를 사용했다. 이중 25명이 분명한 효과를 얻었다. 나머지 5명도 현재 경과를 관찰 중이다>. 하이프 나이프는 정상 세포엔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방사선 노출에 의한 후유증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로 완치 가능한 유방암 환자에게도 하이프 나이프를 사용하나.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당연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선진국에선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받기를 원하는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유방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서다."
-모든 암 치료에 효과가 있나.
"하이프 나이프는 간암.유방암.췌장암.신장암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초음파는 공기가 있거나 너무 두꺼운 조직은 통과하지 못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폐암.척추 종양.뇌종양 치료엔 한계를 보인다."
-폐암 환자는 실망스러워할 것 같은데….
"사이버 나이프 시술이 가능하다. 사이버 나이프는 방사선 장비의 일종이다. 외과적 수술이 곤란한 신체 부위의 종양까지 치료할 수 있지만 암 조직이 너무 크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이버 나이프는 강남성모병원에 설치돼 있다. 환자가 어느 병원을 찾든 상태에 따라 최적의 장비로 암세포를 공격할 것이다."
-성모병원은 백혈병 환자에 대한 조혈모 세포이식으로 유명하다. 그동안의 성과는.
"1983년 조혈모 세포이식을 처음 실시한 뒤 올해까지 2800건을 했다. 아시아에서 최다 건수다. 김춘추 교수 등 10명의 전문의가 조혈모 세포팀을 운영 중이다. 또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대퇴골 무혈성괴사 치료를 시도하고 있고, 신경외과 나형균 교수 역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뇌경색 환자를 임상시험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박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