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에 격려금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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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공항>
인간승리의 전형으로 미국에서『케니』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한 실화와 영화의. 주인공 케니·이스터데이 군(15)이 12일 오후 6시 NW023편으로 아버지 제시·이스터데이씨와 함께 입국.
케니 군은 척수발육이 불완전해 생후 6개월만에 허리 아래 부분을 절단했는데도 구김살 없는 웃음과 희망을 주변에 선사해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안겨 왔는데 이날도 공항에서 쾌활한 언동으로 보도진의 질문에 담하고 시민들의 사인 요청에도 응하는 등 구김살 없는 모습.
케니 군은『장애는 슬픈 일이 아니라 단지 조금 불편한 일일뿐』이라고 말하며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한국의 장애자들과도 만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다고 했다.
케니 군은 이번 장애자 올림픽에는 선수가 아닌 성화봉송주자로 참여, 15일 오후 한일은행 서초동지점∼역삼역 간 1㎞구간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봉송한다.
12일 저녁 대한항공 025변으로 입국한 이스라엘선수단 60여명 중 50%정도가 중동전쟁에서 다친 전쟁부상자들이어서 눈길. 휠체어 남자농구선수 오페르·주씨(34)는『73년 시나이반도 전쟁에서 다쳤으며 이번 서울대회가 4번째 장애자올림픽 참가』라고.
그는 전쟁부상에 대해정부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나는 정부로부터 무엇을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해 이스라엘국민들의 남달리 강한 애국 심을 엿보게 했다.

<선수촌>
12일 오후 선수촌국기 광장에서 진행된 쿠웨이트·바레인·네덜란드·헝가리 등 4개국 선수단의 입촌 식에는 갑자기 살살해진 날씨 탓에 모든 선수들이 옷깃을 여미며 추위에 떠는 모습.
특히 중동지역인 쿠웨이트·바레인 선수들은 더욱 추위를 타는 표정이었으나 네덜란드선수단은 이 정도의 추위(?)야 충분히 참을 수 있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 대조.
가락동 선수촌에 입촌한 한국선수단에는 매일 각계의 격려행렬이 이어져 선수들의 사기가 충전.
12일 오후 2시20분에는 이희호 여사 등 평민당 국회의원 부인 30여명이 찾아와 과일·떡 상자와 금일봉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격려.
이 여사는『장애자올림픽에는 지난번 올림픽 때보다 더 자주 경기장을 찾겠다』고 약속하고 선전을 당부.
이보다 앞서 11일 오후에는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여자핸드볼 팀이 단체로 선수촌을 방문, 자신들이 방은 격려금 중 일부를 떼어 한국선수단에 전달하기도.
핸드볼선수들은『장애자경기나 핸드볼경기나 비 인기 종목임에 틀림없으나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장애선수 등을 격려.
12일 오후3시30분쯤 선수촌 정문 앞에는 미국·독일·오스트리아 등 휠체어 육상선수 10여명이 경비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이태원 쇼핑을 위해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데다 가끔 오는 택시마저『교대시간』이라며 승차를 거부해 민망스런 정경.
이들 중 l시간 이상을 기다린, 2명만 이태원 행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휠체어를 선수촌으로 되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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