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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피난민의 아들’ 문 대통령, 예멘 난민 문제에 침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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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이 지난달 29일 제주시 일도 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순회 인권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이 지난달 29일 제주시 일도 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순회 인권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한국에서 이들을 수용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침묵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피난민의 아들’ 문재인 대통령이 예민 난민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예멘 난민이 한국 휴양섬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기사에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예멘 난민 관련 논쟁을 다뤘다.

가디언은 한국 정부가 지난달 제주도 무비자 허용 국가 명단에서 예멘을 제외했고, 난민들이 본토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전했다. 취업은 낚시·양식장·식당일로 제한됐으며, 여전히 많은 난민이 실직 상태라고 보도했다.

난민수용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한 사람은 7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보통 공식답변 요건인 ‘한 달 내 20만 명 이상 참여’를 충족하면 답변을 내놓으나 ‘북한 피난민의 아들’인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수년간 한국에서는 적은 수의 난민 신청이 있었고, 지난해 1만명이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진 숫자는 121건(1.2%)에 불과했다고도 지적했다. 이 수치는 한국에 사는 3만명 이상의 탈북자는 포함하지 않으며, 한국은 ‘단일 민족’을 강조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제주도 예멘인 등 난민수용 문제와 관련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난민 문제 전반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이번 예멘 난민 문제를 대하는 방향을 고려해 (청와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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