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도 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공장 입구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던 이 부회장은 2~3차례 허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삼성전자 스마트폰 뒷면에 서명을 했다. 이름 석자와 방문 날짜를 간략하게 적었다. 모디 총리도 자필 서명과 함께 날짜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폰 서명 직후 뒤에 있던 이 부회장과 악수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손을 내밀며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과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이번 일정이 인도 내에서 중국계 기업과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