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재 “촛불집회 때 계엄령 검토? 군이 정신병자 집단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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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재 변호사. [중앙포토]

강연재 변호사. [중앙포토]

강연재 변호사가 6일 군국기무사령부가 지난 촛불집회 때 위수령·계엄령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보도와 관련해 “기사의 헤드라인만 보고 많은 네티즌이 열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내용으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보도한 기사에 대해 “마치 촛불 들고 평화로이 집회하는 국민을 상대로 집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무시무시한 계엄령까지 선포하려고 한 것처럼 읽힌다. 이 말 그대로면 군이 정신병자 집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꼼꼼히 읽어보니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되었을 때 거의 폭동에 준하는 대규모 과격, 불법 시위가 촉발될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또 가능한 대응 방안을 위험수위의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단계는 법령에 따른 통상적인 단계를 적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실들, 다른 시각은 무조건 부정하고 기사 헤드라인만 보고 덮어놓고 분노하고 적폐로 매도하기에 급급한 분들”이라며 “이제는 언론이 하는 말, 기사도 국민이 직접 그 의도와 행간을 파악하려는 노력 없이 대충 읽으면 안되는 세상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철희 의원은 지난 5일 기무사령관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지난해 3월 초 작성해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 문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에 대비해 군이 각종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위수령 발령과 계엄 선포 등을 계획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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