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합니까" 文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거듭 주문한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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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시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 아파트 광장 놀이터에서 열린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 행사에서 참석 주민들과 인사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시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 아파트 광장 놀이터에서 열린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 행사에서 참석 주민들과 인사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2022년까지 모든 신혼부부에게 주거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층의 결혼 부담을 덜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거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단지를 찾아 이 단지에 입주한 신혼부부를 만났다.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인 우재완(32)·이진경(30·여)씨를 만난 문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벽걸이 시계'를 선물하고 집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문 대통령이 '결혼하고 이곳으로 이사 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나'라고 묻자 우씨는 "여기가 세 번째 이사"라며 "첫 전세 때 아내가 '집이 너무 무섭다'고 했었는데 미안했다. 나중에 깨끗한 집에 살게 해준다고 다짐했었는데 (실현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말씀을 들으면 장관님, 사장님(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어깨가 무거우시겠다"며 "우리가 오늘 새로 발표하는 주거복지로드맵을 그대로 하면 2022년에는 지원이 필요한 모든 신혼부부에게 (지원이)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이에 "다 할 수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웃음과 함께 "확실합니까"라고 물으며 김 장관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결혼하는 사람의 숫자와 우리가 지원하는 대책의 숫자를 합하면 거의 맞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에 "그게(대책의 수) 부족해야 제대로 된 것이다. 집 때문에 결혼을 더 열심히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상우 사장에게는 "이렇게 임대주택을 잘 만들어놓으면 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이 생기며 동네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다"며 "그걸 종합적으로 LH공사에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시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 아파트 광장 놀이터에서 열린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시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 아파트 광장 놀이터에서 열린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대책 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김현미 장관은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주거 지원 정책의 취지와 방안을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최대 88만쌍의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자금을 지원하고 2022년에는 주거 지원이 필요한 결혼 7년 내 신혼부부 전체를 100%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개인과 가족이 너무 큰 짐을 져왔다. 이제 국가가 나누어지겠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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