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 대사 “안동소주, 비빔밥, 제주도…한국 갈 생각에 설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 대사가 부임을 앞두고 5일 한국 국민에게 동영상 인사를 보내왔다.

주한 미 대사관 트위터 계정 등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해리스 대사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주한 미 대사로 곧 서울에 간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해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동맹국 파트너인 한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저에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제 아버지는 해군이셨고 군 생활의 대부분을 동아시아 지역에서 근무하셨다. 제게 한국전 참전 경험에 대해 들려주곤 하셨고, 진해에서 한국 해군과 함께 근무했던 경험담도 이야기해주셨다”면서다. 해리스 대사는 “저 역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한국군과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 대사. [주한 미 대사관 트위터]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 대사. [주한 미 대사관 트위터]

이어 “저는 한국 음식과 술도 매우 좋아한다(huge fan)”며 “특히 비빔밥과 안동소주를 즐긴다”고 했다. 또 “2002년에 출장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제 아내 브루니와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여러분을 곧 만날 수 있고 한·미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함께 일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며 동영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전직 기준으로 역대 주한 미 대사 중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군 출신인 데다 현재 북·미 협상을 진두지휘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도 각별한 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주호주 대사로 지명한 그를 이례적으로 주한 대사로 다시 발령낸 데도 폼페이오 장관의 강한 추천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태평양사령관으로서 한·미 동맹 관련 이슈에 관여해왔다. 냉전 시대 때는 기술장교로서 P-3 대잠초계기에 탑승해 소련 잠수함을 정찰 및 추격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와이 근무 때 차량 번호판이 ‘IFLYP3’일 정도로 P-3 탑승 임무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2011년에는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해리스 대사는 상원으로부터 인준을 받은 뒤 지난달 29일 미 국무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주한 미 대사관은 “해리스 신임 대사가 아주 조만간 서울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