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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하와이 해변서 선크림 못 바른다 …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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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명소 와이키키 해변 [사진 하와이 관광청]

하와이의 명소 와이키키 해변 [사진 하와이 관광청]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하와이 해변에서 앞으로 선크림을 바를 수 없게 된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가 해변에서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하와이주는 미국에서 최초로 이런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관련 법은 2021년 1월부터 시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와이주 의회는 산호를 비롯한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옥시벤존(oxybenzone)과 옥티노세이트(octinoxate)가 들어간 자외선차단제의 판매와 유통,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선크림에 포함된 이런 성분이 산호초의 백화현상을 초래해 큰 해를 입힌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그간 전문가들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이런 화학물질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산호를 심각하게 파괴한다고 지적해왔다. 산호는 ‘바다의 열대우림’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터전으로, 산호가 파괴되면 다른 생물들 또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적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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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주지사는 “이 법은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다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도 산호초 보호를 위한 진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외선차단제 금지 법안은 미국 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SA투데이는 “앞으로 하와이 해변에서 자외선차단제를 쓰려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예외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에는 (그런 성분이 포함된 제품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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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보호에 나선 것은 하와이뿐 아니다. 최근 호주 정부는 산호초 보호를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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