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 가장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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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중 한국 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은 지난해 9월 말이었고, 조사 대상 학교는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며, 직업 학교도 포함됐다.

미국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 집계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은 8만6626명으로 미국 내 전체 외국 유학생의 13.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인도로 7만7220명(12.1%), 3위는 중국의 5만9343명(9.3%)이었다. 그 뒤를 일본(5만4816명, 8.6%)과 대만(3만6091명, 5.6%)이 이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3만2153명, 5%)와 멕시코(1만4863명, 2.3%)가 각각 6위, 7위에 올랐다.

외국인 학생을 출신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59%).유럽(13%).북미(7%).아프리카(6%) 순이었다. 중동은 전체의 5%를 차지했다.

유학생의 배우자나 자녀 등 동반 가족도 한국 학생들이 5만216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 유학생의 가족이 1만8870명으로 2위였으며, 그 다음은 인도(7909명).일본(6263명) 순이었다. 유학생 수에서 39위(2837명)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반 가족 수에서는 5위(4853명)에 올랐다.

북한 국적의 유학생도 199명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본의 조총련계 학생이나 동유럽 등에 나가 있던 북한 대학생들로 추정된다. 북한 유학생은 미국에 유학생을 보낸 약 180개국 중 146위였다. 북한 유학생은 이라크(82명).리비아(33명).쿠바(21명)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내 외국인 학생 수는 모두 63만975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의 학생이 캘리포니아.뉴욕.텍사스.매사추세츠.일리노이.플로리다주에서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말 미국 민간단체인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미국 내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 학생은 세 번째로 많았다. 2004~05학년도 조사에서 미국 대학.대학원에 다니는 한국 학생은 5만3358명(9.4%)으로 인도(8만466명, 14.2%).중국(6만2523명, 11.1%)의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의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열악한 교육 환경을 피해 어린 학생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한국의 '기러기 가족'현상이 미국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것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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