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에서 ‘섹시댄스’ 선보인 중국 여성 2명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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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슬람 사원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는 중국인 관광객들. [영상 유튜브]

말레이시아 이슬람 사원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는 중국인 관광객들. [영상 유튜브]

말레이시아 유명 관광지 코타키나발루의 이슬람 사원에서 ‘섹시 댄스’를 춘 중국인 여성 2명이 사원 담장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추는 바람에 결국 추방당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시립 사원은 이슬람 성지 앞에서 두 명의 여성 관광객이 춤추는 영상이 퍼져나간 후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했다.

두 여성이 춤을 춘 곳은 코타키나발루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으로,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여성 2명은 지난주 이 사원 담장 위에서 핫팬츠와 배꼽티를 입고 선정적인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핫 댄스’(熱舞)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 유포돼 이틀 만에 200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사원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 SCMP 캡처]

말레이시아 이슬람 사원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 SCMP 캡처]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27일 현지의 한 호텔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각각 25세와 37세의 중국인 여성으로 현직 댄스 강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정에서 “단지 즐기기 위해 춤을 춘 것으로, 사원을 모독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법원은 이들에게 공공장소 풍기문란죄를 적용해 각각 25링깃(약 6900원)의 벌금을 부과한 후 29일 이들을 추방해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코타키나발루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즉시 공지를 띄워 “모든 중국인 관광객은 현지 법규와 문화전통을 존중하고, 종교 금기를 결코 어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타키나발루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한국인이 전체 관광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수 있지만, 되도록 겸손한 옷을 입도록 권고받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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