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이나, 짜릿한 필드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아무도 챔피언의 2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수퍼보울 챔피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홈경기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에 3-9로 뒤지다 경기 종료와 함께 극적인 터치다운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버커니어스는 '자동득점'으로 여겨지는 1점짜리 엑스트라포인트(터치다운 뒤 주어지는 보너스킥)를 남겨놓고 있었다. 버커니어스의 키커 마틴 그라마티카는 프로통산 1백29번의 보너스킥을 모두 성공시켰다.

1백30번째도 '당연히'성공될 것이고, 그렇다면 60분 경기 가운데 59분59초 동안 앞서지 못했던 버커니어스가 짜릿한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만을 남겨놓은 셈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버커니어스의 승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팬서스의 투지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팬서스의 수비수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그라마티카의 킥을 막아냈다.

1백30번만의 첫 실패. 그리고 연장전. 그 바늘구멍만한 작은 확률에 최선을 다한 팬서스는 결국 연장 11분32초 만에 존 캐세이의 47야드 필드골로 12-9로 이겼다. 하늘은 진정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하인스 워드가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NFL 최고의 러닝백 프리스트 홈스를 앞세운 캔자스시티 치프스에 20-41로 졌다. 워드는 9개의 패스를 받아내며 리시버 가운데 가장 많은 1백46야드 전진을 기록했지만 터치다운은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