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춤이란 기본적으로 공포감이나 욕망 같은 인간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20세기의 현대발레는 인간감정의 보다 진실한 표현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목을 덮은 검고 긴 곱슬머리와 더부룩한 턱 수염, 머리위로 치켜올린 선글라스와 목앞 단추를 열어 젖힌 셔츠차림이 예술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헝가리 기외르발레단의 예술감독이자 솔로댄서인 「이반·마르코」씨(41). 서울 국제무용제에 초청된 기외르발레단은 17일(오후 3시30분)과 18일(오후 3시·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총 3회의 한국공연을 갖는다.
공연할 작품은 79년 창단 된 기외르발레단의 첫 공연작품이었던 『태양의 연인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마술사의 이야기인 2인무『프로스페로』, 그리고 「라벨」음악에 안무한 에로틱한 작품 『보레로』등 모두 3작품이다.
이 3작품들은「이반·마르코」씨의 안무작품인데 『프로스페로』에서는 그 자신이 직접 14세의 소녀 「카타린·칸토르」양이 출연하는 요정 「마리엘」의 상대역인 마술사 역으로 출연한다.
『사실 저는 안무가 이전에 발레댄서 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내 나이, 나의 경험에 걸 맞는 역에는 직접 출연합니다. 「프로스페로」외에도 지난 수년간 「꿈꾸는 귀족」「불카코프」「인간의 아들, 예수」등에 출연했습니다.』
헝가리의 브라샤자르마트 태생인 그는 일찍이 러시아적 영향이 강한 부다페스트 발레학교를 졸업한 후 5년간의 헝가리 국립오페라단 솔로 댄서를 거쳐 그 유명한 모리스 베자르 무용단에서 7년간 솔로댄서로 활약했다. 79년 새로 극장을 지은 헝가리 제5의 도시 기외르시 요청으로 발레단을 창설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예술인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상한다』는 그는 특별히 「칼·오르프」의 작품에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헝가리의 4개 발레단중 하나인 기외르는 총 단원 42명으로 연간 80여회 공연을 한다. 그 동안 약 50여회 미국·프랑스 등에서 해외공연을 했으며 산하 발레학교에서는 2백명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헝가리는 외교적 교류가 시작되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예술교류를 기대한다』고 「마르코」감독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