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정성 다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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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기대와 자부심으로 시민들의 가슴은 설렌다.
지구를 한바퀴 돌아 멀리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1만리길 전국을 누비고 서울에 입성한 16일. 세계의 눈이 서울로 모이고 시민들은 설레는 가슴으로 올림픽 개막전야를 맞았다.
「세계의 서울」로 향한 지구촌 전 인류의 축복은 물론이지만 그에 비할 바 아닌 국민들의 긍지와 기대는 풍선처럼 부풀었다.
서울올림픽 개막전야를 맞은 시민들의 기대와 다짐을 듣는다.
◇손명자씨(37·주부·서울 장안동 291)=지난 81년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이 결정된 이후 우리 국민들은 7년씩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그날」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고대하던 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쏟은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부디 성대하고 훌륭하게 치러지기를 바란다.
◇김동진 교수(서울대·체육교육)=지구상 어느 나라든 올림픽개최는 한번쯤 탐낼만한 대역사다. 온 국민이 정성을 기울인 만큼 유례없는 평화의 대제전으로 마무리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세계최고의 올림픽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 「1회용 잔치」로만 끝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육성란양(19·미 매사추세츠주 웨슬리대 1년·자원봉사자)=고국의 올림픽개최를 큰 긍지로 여기는 해외교포자원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14일의 개막식시연회에 참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가족이 되는 것을 보고 진한 동포애를 느꼈다. 그 동안 온 국민이 기울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대회가 성공리에 끝나기만을 기원하겠다.
◇주종우씨(28·현대엔지니어링기획실근무)=올림픽이 막을 연다고 생각하니 설렘 속에서도 혹 실수할까 조바심이 난다.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된 우리들 모두와 가슴엔 자부심이 가득하다.
한꺼번에 몰려든 손님맞이가 쉽진 않겠지만 온 국민의 합심단결로 유종의 미를 거둬 동구권도 가까운 이웃으로 다가오게 했으면 싶다.
◇남종욱군(22·한양대 전자과3)=소련과 중국 등 우리와 전혀 교류가 없던 공산국가들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지척에 있는 북한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가슴아프다.
부디 이번 대회가 동서가 화합하는 축제가 되어 올림픽을 정치 선전화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였나를 깨닫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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