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기원 「서해안 일노래」 재연|「곶창 굿」·은율 탈춤 마당극도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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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천의 성화 맞이 준비는 1백60만 시민들이 쏟은 땀과 정성이다.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국제항」 의 푸른 꿈에 부푼 시민들은 「나에게는 보람, 조국에는 영광」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년여간 한마당잔치준비를 해왔던『숱한 어려움 속에 보존해온 탈춤을 인류의 축제에 선보이게돼 젊은 회원들도 어느 때보다 열의를 갖고 연습을 했습니다.』
성화도착에 앞서 한마당을 필칠 은율 탈춤의 전수자 장룡수옹(88·중요유형문화재61호) 은 『성화 맞이 연희는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은율 탈춤 2백여 년 전 난리를 피했던 사람들이 섬에서 나오면서 얼굴을 가리기 위해 탈을 쓴데서 비롯된 것.
해마다 초파일· 단오· 백중에 주로 야외에서 펼쳐졌던 민속극이며 여섯 마당 중 상좌품·팔목중품 등 2개 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인천 민속문화보존 회 (회장 노창지)회원 80명이 「서해안 일노래」 잔치를 화려하게 전개, 성화도착 전 관중들의 흥을 돋우게 된다.
연출자 이선주 씨 (45·한국무용협회 인천시지부장) 는 『올림픽개막식행사에도 출연한다』며 『선원들이 어로작업 중 부르던 어선노래와 여자들이 조개· 굴을 캐며 부르던 갯가노래는 인천 성화 맞이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이라고 자랑했다.
성화가 시청 앞 임시 성화로에 안치되는 순간 시립무용단원 15명과 문계여상고 (교장 김만옥) 무용단원 l5명이 한데 조화를 이루며 집합무용의 진수 부채춤을 추며 성화안착을 기린다.
성화 맞이 행사에 빼놓을 수 없는 민속놀이는 「곶창 굿」 .
인천어민들이 임경업 장군을 신주로 모시고 풍어를 빌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구하는 의식이다.
인천 민속보존회 27명이 지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맹연습을 했다.
하룻밤을 지낸 성화가15일 출발하기 앞서 시청광장에선 또다시 농촌지도소 농악대 (대장 하진권) 의 농악놀이와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임원직)85명, 시립합창단 (지휘자 윤영진), 서인천고교 (교장 홍성한) 학생 1백명 등 2백35명의 연합공연이 진행돼 성화의 무사봉송을 기원한다.
이밖에 성화봉송로 주변 20개소에선 용일국교(교장 이규익) 학생들의 농악대 (지도교사 장효보), 해양경찰대악대 (악대장 정용배 경위) , 주안2동 농악대 (대장 김호성) 와 신흥국교 (교장 김대열) ,정석항공고교 (교장 김영석) , 인하부고 (교장. 박용서) , 운봉공고 (교장 채규진) , 인천기계공고 (교장 허병) , 영진 상고 (교장 김성수), 대경여상(교장·양형숙)등으로 구성된 밴드가 팡파르를 울리며 성화봉송을 경축하게 된다.
이 같은 문화· 민속행사 외에 시민들의 성화맞이 준비 참여도 여느 지역보다 열의 있고 정성이 깃들었다.
모범기사 88자원봉사대(회장 도무원·48)회원 3백 명은 5월부터 호돌이 차량과 꽃차를 운행했고 인천시배구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김일난·60)회원 50명은 8월부터 봉송로 변 화장실 l7개소의 청소를 전담했다. <인천=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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