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영화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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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가 제작된다.

광주시와 영화제작사 ㈜기획시대는 5.18 당시 계엄군의 작전명을 딴 영화 '화려한 휴가(가제)'를 내년 3월 개봉을 목표로 다음달부터 광주 시내 일원에서 촬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 영화에는 최근 '왕의 남자'로 유명해진 이준기와 안성기.차인표.송재호.김상경.이한휘.나문희.이요원.박철민 등이 출연한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영화 제작을 위해 시가 북구 첨단산업단지 내에 금남로를 재현할 1만4000여 평의 촬영세트장 부지를 알선하고 촬영 시설.항공촬영 헬기.컴퓨터 그래픽 제작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열었다. 화려한 휴가의 제작비는 100억원(광주시 지원 포함) 규모로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등이 투자한다. 영화 '목포는 항구다'로 2004년 일본 유바리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김지훈(35)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김 감독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민주화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박한 시민들이 겪은 사랑과 가족애를 그린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꽃잎' '박하사탕' '모래시계' 등이 있으나 대규모 제작비와 유명 배우가 대거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 송상락 문화정책관은 "이번 영화를 통해 전 국민에게 5.18을 감동적으로 전달해 국민통합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나아가 해외 배급과 국제영화제 출품 등을 통해 광주시를 세계에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인 기획시대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목포는 항구다' 등 다수 작품을 제작했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와 배급을 맡기로 했다.

광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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