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99.6%... 전 국민 대부분이 월드컵 본 아이슬란드의 '마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동점골이 나온 뒤 기뻐하는 아이슬란드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동점골이 나온 뒤 기뻐하는 아이슬란드 선수들. [신화=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처음 등장한 아이슬란드가 첫 경기에서 자국 스포츠경기 최고 시청률 기록까지 바꿨다.

아이슬란드 국영방송인 RUV는 18일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평균시청률이 60%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6년 6월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아이슬란드-잉글랜드 경기의 58.8%를 뛰어넘는 아이슬란드 스포츠경기 중계 사상 최고 수치다. RUV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갈 무렵엔 시청률이 99.6%까지 치솟았다. 아이슬란드 국민 대부분이 이 경기를 봤다는 의미다.

인구 33만8000명으로, 서울 도봉구 인구(34만6629명)보다 적은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란드는 유로2016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로2016 8강을 통해 유럽뿐 아니라 세계 축구계의 전면에 등장한 아이슬란드는 이번 월드컵에 처음 등장했다. 영화감독(할도르손), 소금 포장 공장 직원(사이바르손), 치과의사(할그림손 감독) 등 투잡을 뛰면서도 유럽의 강호로 떠올라 '얼음 동화를 썼다'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D조에 편성된 아이슬란드는 지난 16일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1-1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하고 또한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6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에서 응원을 펼치는 아이슬란드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자국 내 TV 시청률이 최고 99.6%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아이슬란드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29)은 "그날 나머지 0.4%는 경기장 그라운드에 있었다"는 농담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총 인구 30만명 중 0.4%는 1200여명으로, 그날 경기장에 있었던 아이슬란드 팬 모두라는 의미였다. 아이슬란드는 23일 0시 나이지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D조 2차전을 치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