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에 M&A설까지 옛 현대 '부활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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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이닉스.현대건설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우량기업으로 변신해 화려하게 컴백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 기대감까지 솔솔 일면서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21일 채권단이 워크아웃 조기 졸업안을 통과시킨 것이 호재로 작용, 전날보다 4.8% 오른 1만3150원으로 마감했다. 2001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하이닉스는 당초 2006년 12월까지로 예정됐던 졸업 기간을 1년반 넘게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최근 잇따라 설립되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이 회사의 지분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원은 "하반기에 반도체경기 사이클이 반전되면서 실적호전이 예상되고, 낸드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건설도 이날 8.3% 뛴 2만2200원을 기록했다. 김운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현대건설 인수를 희망한다고 밝힌 게 주가에 불을 당겼다. 해외건설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동원증권의 이선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이 커서 인수할 여력이 있는 회사가 드물겠지만 현대그룹에서 되가져갈 수도 있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라며 "어디서 인수하건 M&A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 회사의 투자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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