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고비 때 큰 역할을 해낸다면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9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선 두 에이스들의 활약에 두 강호가 활짝 웃었다. 벨기에는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26)의 멀티골로 3-0으로 완승했다. 이어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선 잉글랜드가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25)의 활약을 앞세워 튀니지를 2-1로 힘겹게 따돌렸다.
벨기에와 잉글랜드, 두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를 상대로 고전했다. 벨기에는 처음 월드컵 본선에 나선 파나마의 육탄 방어에 전반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또 잉글랜드도 튀니지에 고전하면서 후반 막판까지 팽팽하게 맞서야 했다. 이때 에이스들의 활약이 빛났다. 벨기에에선 후반 2분 드리스 메르텐스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루카쿠가 단연 빛났다. 후반 24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첫 골을 터뜨린 루카쿠는 6분 뒤엔 빠른 역습 상황에서 에당 아자르의 패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넣고 파나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케인은 더 극적이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존 스톤스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이 공을 그대로 다시 골문 안으로 넣은 케인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 또한번 빛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맥과이어가 따낸 공중볼이 자신을 향하자 그대로 방향만 바꾸는 헤딩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하고,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자칫 첫 경기 무승부로 처질 뻔 한 위기에서 구해낸 순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골잡이로서 명성을 높여왔던 루카쿠와 케인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폭발시키면서 득점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케인은 경기가 끝난 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위해 골을 넣는 것보다 가치 있는 건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