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서 납북자송환 촉구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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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가족을 납치당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22일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열린 납북자 송환 촉구 대회에서 '내 가족을 돌려 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납북자 송환 촉구대회'가 22일 미국 워싱턴 시내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서 100여 명의 북한 관련 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과 미국.일본의 북한 관련 단체들이 주관한 이 대회는 '북한 자유주간'(22~30일)의 첫 행사다. 1970~80년대 북한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이재근씨 등 납북 어부 4명을 비롯한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관계자, 미국에서 북한 인권운동을 주도하는 수전 솔티 디펜스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가 최근 한국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평양예술단 출신 탈북자 마영애씨도 참석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대회에서 참석자들은 한.일 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납북자의 생사를 확인하고 송환하는 일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솔티 대표는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을 중국 밖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모금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장에선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씨의 남편인 김영남씨의 모친이 보낸 편지도 낭독됐다. 팔순이 넘은 김영남씨의 어머니는 "네가 살아 있다니 하늘이 무심치 않으시다"며 "부시 대통령, 미국 동포 여러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내 아들 영남이의 얼굴 한번 보고 죽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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