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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오지마, 짱뚱어의 문단속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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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호 18면

WIDE SHOT 

짱뚱어들의 천국 신안 증도 갯벌.

짱뚱어들의 천국 신안 증도 갯벌.

갯벌을 기는 모습이 도롱뇽 같다. 유난히 큰 머리와 툭 불거진 두 눈, 등지느러미를 세우고 솟구쳐 오르면 영락없이 영화 ‘괴물’의 주인공이다(작은 사진). 10월 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반년이나 겨울잠을 자 ‘잠퉁이’로 불리기도 하는 짱뚱어의 모습이다. 전남 신안군 증도 갯벌에 사는 짱뚱어가 자신의 구멍에 다가온 짱뚱어와 싸우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평화롭게 공존한다. 짱뚱어는 청정갯벌에서만 서식한다.

갯벌은 살아있다. 짱뚱어들의 천국 신안 증도 갯벌

갯벌은 살아있다. 짱뚱어들의 천국 신안 증도 갯벌

짱뚱어가 사는 갯벌은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에 이르는 약 1000㎢의 서남해안 갯벌에는 2201종의 동·식물과 118종, 30만2000여 마리의 철새가 서식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3개 광역지자체와 5개 시·군은 공동으로 등재추진단을 설립했다. 등재추진단은 지형·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 등을 들어 서남해안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서류 미비로 신청서류가 반려되었지만, 세계유산센터가 요구한 사항을 보완해 내년 1월 등재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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