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스웨덴전 수비 전술, 99% 마무리 됐다"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 [뉴스1]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 [뉴스1]

"오늘 훈련까지 포함해서 수비 조직력에 대한 부분은 99% 완성 단계에 이른다. 준비한 대로라면 (스웨덴전에서) 실점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18일 열리는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권은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 로모노소프의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보며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역시나 가장 중요한 건 첫 득점과 첫 실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우디 선수들이 첫 실점 이후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장현수(왼쪽)와 김영권이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전을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장현수(왼쪽)와 김영권이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전을 앞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당시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상대로 4실점하며 패배(2-4)한 기억을 떠올린 김영권은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 못지 않게 세컨드볼을 따내는 게 중요하다. 알제리전에서 허무하게 졌는데, 4년 전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그 아픔을 기억하고 있고,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 조직력에 대해 김영권은 "수비수들이 많이 걱정하고 많이 공부했다"면서 "전술의 초점인 스웨덴전은 오늘까지 훈련으로 99% 정도 준비가 완료된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장)현수와 함께 의견을 맞추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영권 일문일답.

-개막전에 대한 느낌은.
“월드컵이 시작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큰 스코어가 났는데, 첫 번째 득점이나 실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사우디 선수들이 첫 실점 이후 멘털적으로 무너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우리도 많이 배웠다.”

-4년 전에 알제리전에서 아픔을 겪은 게 지금 어떤 도움이 될까.
“스웨덴 선수들의 4경기를 모두 봤는데, 포워드들의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 가장 중요한 건 세컨드볼이다. 따내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알제리전에서 우리가 허무하게 졌는데, 당시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 4년 전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 모두가 그 아픔을 기억하고 있고,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회의론이 나온 시점인데.
“아시아 선수들이 전력적으로 약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경기에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아시아가 계속 지게 된다면 아시아를 더 무시하는 팀들이 늘어날 것이고, 아시아 축구가 더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여전히 강팀이고, 뭔가를 보여줘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큰 틀을 완성했고, 부분 전술을 다듬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게 느껴지나.
“수비에 대한 걱정이 계속 따라다니는데, 수비수로서 많은 걱정과 공부를 했다. 어떻게 하면 수비를 좀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초점은 스웨덴전이다. 스웨덴전은 오늘까지 훈련으로 99% 이뤄진다. 준비한 대로라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특별하게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보면 가족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아기와 와이프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기사를 보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태그에 #스포츠를 없애봤지만 크게 다르지 않더라. 나는 신경쓰지 않으려 하는데 사람들이 괜찮다 괜찮다 하니까 오히려 더 신경쓰게 됐다.

-수비 파트너 장현수의 장점은.
”현수와 잘 맞추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해석과 생각이 비슷하고 맞는 게 많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