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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중국이 완전한 비핵화 이후 제재 완화에 동의”

중앙일보

입력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4일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지 않을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한국에 이어 베이징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인민대회당에서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회담과 가진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의 계속된 협력을 당부했다.

폼페이오 “비핵화 달성되지 않을 위험 여전” #왕이 “미국 현명한 선택하길”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는 “중국이 적절한 시간에 제재를 완화하는 데 동의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도움을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미 정상의 만남은 역사상 첫 만남으로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며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와 평화적 해결이라는 정확한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측이 쉬지 않고 펼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이날 서울을 거쳐 오후 6시 17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문에 도착했다. 7시 30분 기자회견까지 한 시간가량 왕이 국무위원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양제츠 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접견한 뒤 곧바로 귀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함께 일할 때의 힘을 봤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제로섬으로 다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폼페이오 장관은 “경제 제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15일로 예정된 대중국 관세 부과 여부도 논란이 됐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중 사이에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며 “하나는 협력으로 윈윈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대항으로 모두 패배한다. 미국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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