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컵 격전지 러시아에 입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공개 훈련이 13일(현지시간) 오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쿠스 훈련장에서 열렸다. 이날 훈련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팀은 첫 경기 전에 공개 훈련을 한 차례 이상 해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에 따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훈련 시작 2시간 전부터 현지교민과 러시아 축구 팬들이 스타르타쿠스 훈련장 입구에 몰려들었다. 약 20여명의 교민은 축구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하자 “대한민국! 짜~짜~짜~짝짝” 응원구호와 함께 손뼉을 치며 훈련이 끝날 때까지 응원했다. 운동장을 돌던 선수들은 훈련장을 찾은 교민과 러시아 축구 팬들에게 감사의 박수와 함께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선수들은 약 50분 동안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 볼 빼앗기기임을 통해 러시아 적응 훈련을 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경기장을 바로 떠나지 않고 교민과 러시아 축구 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다가와 사인과 셀카를 찍었다. 교민들은 선수들이 다가오자 환호와 함성을 질렀다.
러시아 축구 팬들은 특히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과 기성용이 있는 쪽으로 몰려들었다. 그 외의 선수들은 현지 교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승우와 황희찬은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한 가족은 이승우로부터 사인과 셀카를 찍은 후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약 15분간 이뤄진 선수단과 팬들과의 만남이 종료되자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으로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훈련장을 떠났다. 훈련장 주변에는 러시아 군인과 안전요원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안전요원들은 훈련장을 찾은 기자와 축구 팬의 짐과 몸을 일일이 검사한 후 입장을 시켰다. 이 때문에 훈련장 들어가는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일인 14일(현지시간) 오전에 한 차례 더 공개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