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말 경남고 장성우(오른쪽)가 김민하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조용철 기자
◆ 성남서고 12-2 경주고
성남서고의 기세가 무섭다. 17일 개막전에서 세광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돌려세운 성남서고가 16강전에서도 경주고에 콜드게임 대승을 거뒀다. '좌완 이천웅-사이드암 임치영-우완 김혁민'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의 짜임새가 물 샐 틈이 없다. 3회까지 잘 던지던 임치영이 4회 1점을 내주자 김혁민이 구원 등판, 7회까지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이천웅은 이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 마산고 4-3 경남고
이변의 한판이었다. 3학년이 두 명뿐인 마산고가 우승후보 경남고를 잡았다. 0-2로 뒤진 1회 말 2사에 구원 등판한 마산고 3년생 좌완 투수 김기현은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한 점만을 내주며 승리를 이끌었다. 3-3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9회 초, 실수로 결정 났다. 마산고는 안타 두 개와 희생번트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마산고는 스퀴즈를 시도했으나 실패, 3루 주자 곽근탁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경남고 3루수의 송구를 포수 정성우가 놓치는 바람에 곽근탁이 홈인, 결국 경기는 4-3으로 뒤집혔다.
◆ 경기고 6-1 신일고
예선 첫 경기에서 광주 진흥고와 16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힘겹게 이긴 경기고가 16강전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1년생 유격수 오지환이 눈에 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흠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강률이 8과 3분의 1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 광주동성고 4-2 대전고
지난해 우승팀 광주동성고는 견고했다. 9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완투승을 거둔 좌완 양현종이 지키는 마운드는 든든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1-2로 끌려가던 동성고는 5회 말 7번 타자 윤도경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