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고, 2연속 콜드 승 마산고는 9회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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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말 경남고 장성우(오른쪽)가 김민하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조용철 기자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제40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 경기가 열린 20일. 경주고는 성남서고에 2-12,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선수들은 어깨가 축 늘어져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경주고 학부형과 학교 선배들이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들은 선수들을 둘러싸고 "수고했다"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려 줬다. 그리고 힘차게 교가를 불렀다. '패배'를 끌어안아 주는 그들의 응원이 야구장을 다시 봄으로 만들었다. 후끈, 대회는 다시 달아올랐다.

◆ 성남서고 12-2 경주고

성남서고의 기세가 무섭다. 17일 개막전에서 세광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돌려세운 성남서고가 16강전에서도 경주고에 콜드게임 대승을 거뒀다. '좌완 이천웅-사이드암 임치영-우완 김혁민'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의 짜임새가 물 샐 틈이 없다. 3회까지 잘 던지던 임치영이 4회 1점을 내주자 김혁민이 구원 등판, 7회까지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이천웅은 이날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 마산고 4-3 경남고

이변의 한판이었다. 3학년이 두 명뿐인 마산고가 우승후보 경남고를 잡았다. 0-2로 뒤진 1회 말 2사에 구원 등판한 마산고 3년생 좌완 투수 김기현은 8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한 점만을 내주며 승리를 이끌었다. 3-3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9회 초, 실수로 결정 났다. 마산고는 안타 두 개와 희생번트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마산고는 스퀴즈를 시도했으나 실패, 3루 주자 곽근탁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러나 경남고 3루수의 송구를 포수 정성우가 놓치는 바람에 곽근탁이 홈인, 결국 경기는 4-3으로 뒤집혔다.

◆ 경기고 6-1 신일고

예선 첫 경기에서 광주 진흥고와 16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힘겹게 이긴 경기고가 16강전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1년생 유격수 오지환이 눈에 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오지환은 흠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강률이 8과 3분의 1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 광주동성고 4-2 대전고

지난해 우승팀 광주동성고는 견고했다. 9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완투승을 거둔 좌완 양현종이 지키는 마운드는 든든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좋았다. 1-2로 끌려가던 동성고는 5회 말 7번 타자 윤도경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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